쉬워진 간염치료…간암도 완치시대

간암으로 이어지는 만성간염
생존율 높은 간이식수술

입력 : 2016-10-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간염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일상생활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성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는 금주로 해결할 수 있으나 바이러스성 간염의 치료는 쉽지 않다.강동경희대병원 도움말을 통해 간염과 간암의 단계별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A형과 B형 간염은 예방을 위한 백신이 있다. 하지만 C형 간염의 경우 아직까지 백신을 통한 예방이 불가능하다. 만성 간염은 간경화와 간암 등의 위험 요인이기에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B형 간염이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다.
 
간염은 수년 전부터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와 같은 강력한 항바이러스제의 등장으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다만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는 있지만 완치돼 간염 약제를 중단하기에는무리가 있다. 그래서 혈압약으로 고혈압을 관리하듯이 꾸준한 투약으로 간이 나빠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간염이 잘 조절되고 있거나 심지어 완치된 상태에 있더라도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 간염 바이러스가 조절되지 않았거나 치료를 방치했던 경우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치료결과가 좋다하더라도 과거 간질환 발생으로 진행된 간경화는 사라질 수 없다.  
 
간암수술은 다른 암과 유사하게 진행 정도가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하지만 간암은 환자의 간기능과 전신상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자신의 상태를 자세히 알고 있거나 꼼꼼한 확인으로 적절한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간암의 초기 증상으로는 몸이 자주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되며 헛배가 부르고 식욕이 없어진다.오른쪽 윗배에 불쾌감이 심하게 나타나고 오른쪽 늑골 아래 단단한 돌덩이 같은 것이 만져지며 통증이 느껴진다. 특히 밤에 간 부위를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간암 초기에는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의 간상태가 간질환이 진행된 적 없다면 수술적 절제술이나 고주파 열 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고주파 열 치료는 수술하지 않고 고주파를 이용해 간암을 태워 완치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치료 결과도 퇴원 전에 일차적으로 확인 가능해 매력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종양 크기가 크지 않아야 하고 초기 간암이더라도 환자의 간경화 진행여부, 간암의 위치, 복수의 유무 등 제약사항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근치적(근본적으로 완치)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간동맥화학색전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일반적으로간암의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등 다양한 경우에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환자 상태를 고려해 최적의 치료를 찾기 위해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과 소통(다학제 치료)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집도하는 의사와 담당 의사 간 원활한 소통은 다발성 간암 환자처럼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적 절제술은 간암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간기능이 좋지 못한 경우에는 시행하기 어렵다. 비록 간암이 초기라도 간경화로 인해 간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에는 간이식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최고의 간암 치료 방법이 간이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간이 식은 다른 사람의 장기를 자신의 몸에 받아들여야하기 때문에 수술의 위험성, 적합한 간암 병기, 수술과 그 이후 치료 비용 , 적절한 시전에 기증자를 찾아야 하는 등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뇌사자로부터 간이식을 받는 경우는 운이 좋은 경우다. 가까운 사람에게 간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직계 가족이라 하더라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직계가족이 아닌 형제들의 경우에는 나이가 많아 어렵거나 같은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가족의 반대 등으로 힘든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혁액형이나 체격이 달라도 이식이 진행되곤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문 상황이기 때문에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 후 선택적으로 가능하다. 간질환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병이지만 위험요인이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노력으로 병의 경과를 바꿀 수 있어 자신과 잘 맞는 병원과 의사를 선택해 꾸준한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치료 결정 단계에서는 대부분의 병원이 협진을 하지만 치료 후 관리는 한 개 과에서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암과 달리 간암은 간염이나 간경변 등 간암 위험 요소가 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내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의료진들이 응급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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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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