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타운' 경쟁이 여전히 뜨겁다. 같은 지역에 아파트를 집중 공급하면서 동일 브랜드 아파트로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조성해 지역의 랜드마크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은 물론, 한강변을 따라 각 건설사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브랜드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한때 지역의 랜드마크였던 대단지 아파트들이 새로운 브랜드 타운으로 바뀌면서 '터줏대감'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08년 입주한 '반포 자이' 3410가구와 함께 올 초 분양한 '신반포자이' 607가구가 2년 후 입주하게 되면 약 4000여규모의 '자이타운'이 형성된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 2009년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퍼스티지'와 지난해 입주한 '래미안 신반포 팰리스', 다음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까지 합하면 6000여가구의 '래미안 타운'을 만든다.
여기에 대림산업은 기존 브랜드 보다 업그레이드 된 고급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워 서울의 강남 재건축 시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아크로리버파크' 단지 옆에 최근에 '아크로리버뷰'를 나란히 분양하며 반포 한강변을 따라 2200여가구의 '아크로 타운'으로 채우고 있다.
아크로리버뷰와 아크로리버파크 위치도. 사진/대림산업
특히 4000가구 이상의 미니 신도시급 단지를 분양하며 브랜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이번 주 '그랑시티자이'로 경기도 안산에 첫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존 안산의 터줏대감인
대우건설(047040)과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GS건설은 안산 사동에서 총 7628가구 계획 물량 가운데 1단계 물량으로 4283가구 규모를 먼저 분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로 형성된 브랜드 타운은 대부분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로 평가받아 수요자의 인지도가 향상되면서 다른 아파트 보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편"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지역에서 입지를 굳힐 경우 향후 지역에서 이어질 수주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114 조사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규모별 가격 상승률로 살펴보면 1000가구~1499가구 이하 단지의 가격 상승률이 7.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1500가구 이상 7.15%, 700~999가구 이하 6.29%, 500~699가구 이하 5.40%, 300가구~499가구 이하 5.11% 등의 순으로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대단지 아파트 가격 상승은 독보적이었다. 지난 8월 1500가구 이상의 단지가 0.64%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1000~1499가구 이하가 0.40%로 뒤를 이었다. 반면 300가구 미만은 0.17% 오르는데 그쳤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1팀장은 "대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뿐만 아니라 단지 주변에도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생활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단지 아파트가 소규모 단지보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