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최근 신규 게임의 대형 흥행이 부재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주의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장기 흥행 게임 보유 여부와 신규 출시 게임의 흥행 가능성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된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KTB투자증권은 "최상위권 게임들의 라이프사이클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흥행작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은 특히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시장은 캐주얼 RPG와 퍼즐류 게임이 흥행을 지속하고 있고, 미국 시장은 전략 및 카지노 장르 게임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장기 흥행작을 보유한 가운데 신규 게임의 흥행을 추가로 노려야 유의미한 주가 부양이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신규 게임의 흥행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다. 최근 중국 내 모바일 게임 서비스 권한인 '판호'의 발급 시기가 지연되는 등 외산 게임의 중국 게임 시장 공략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내 게임주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종 대장주 중 하나이자 장기 흥행작을 시리즈로 내놓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의 경우 전망이 양호한 편이다. 10월 출시될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하반기 출시작 중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할 경우 10%의 로열티를 받는다. 또 11~12월에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RK'와 '리니지M'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컴투스의 경우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서머너즈워'가 견고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일 게임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점에 대해 "실적은 견고하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로 지목하며 "신작 흥행이 부재한 가운데 4분기 '9 이닝즈(Innings) 3D', '소울즈', '시크릿클루' 등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게임빌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출시된 '킹덤오브워', '마스커레이드'가 흥행에 실패했다. 기대작인 자체개발 게임 '나인하츠', '데빌리언', '타이트슬링거', '애프터펄스' 등은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나 게임 출시 전 기대감을 선반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이 연구원의 전망이다.
반면 두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엡데이트와 마케팅이 예정된 3분기부터는 게임빌과 컴투스 양사 모두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홍 연구원은 "게임빌의 경우 올해 4분기에 총 5종의 신작게임이 출시되는데 지난 2년간 신규게임 출시가 분기당 1~2개 정도에 그쳤고 대작게임이 없었던 것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충실한 라인업"이라며 "게임빌의 신작게임 대다수가 RPG인 만큼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로 유입된 신규유저들을 대상으로 크로스 프로모션을 통한 마케팅을 한다면 글로벌 흥행작 확보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고 봤다.
게임 종목의 특성상 신작 게임 흥행을 점치기 쉽지 않은 가운데 이날 주가는 보수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전거래일 대비 1.02%(3000원) 오른 29만8500원을 기록한 반면, 컴투스는 0.50%(500원) 하락한 9만9500원, 게임빌은 2.24%(1400원) 내린 6만1000원을 기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최근 메가 히트 게임이 부재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주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잇츠게임-해외바이어초청 게임수출 상담회' 당시 모습.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