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의 판매가 두자릿수 감소한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SM6와 QM6의 신차효과 덕분에 판매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0.0% 감소한 4만1548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아반떼는 전년 동월 대비 40.2%, 쏘나타 24.0%, 그랜저 47.9% 판매가 하락하면서 내수시장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중형 SUV 투싼은 지난달 3720대를 판매해 현대차 전 차종(트럭 제외)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14.9% 증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G80과 EQ900은 각각 3500대, 976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2.7%늘고, 0.6% 감소했다.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으로 내수판매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국가적인 내수 진작 이벤트와 주력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000270) 역시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총 3만83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4.9% 감소했다. 지난달 노조 파업에 따른 특근거부가 이어지면서 생산차질을 빚었다.
모닝 15.7%, K3 38.8%, K5 40.3% 등 주력 승용 모델의 판매가 일제히 하락했다. 유일하게 신형 K7은 전년 동월 대비 186.6% 증가한 4353대의 높은 판매고를 나타냈다. 믿었던 RV 라인업 마저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친환경 소형 SUV 니로가 2054대 판매되며 한달 만에 다시 2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초 출시된 모하비 페이스 리프트 모델도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890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만407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가장 큰 경차 스파크의 판매량이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파크는 지난달 총 5656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9.0% 감소했다. RV 차종의 판매 감소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캡티바, 올란도, 트랙스 모두 판매가 떨어지며 전년대비 50.7% 줄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801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코란도C는 전년 동월 대비 41.3%, 렉스턴W 22.1% 등 쌍용차 중대형 SUV 라인업의 판매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판매실적을 하락시켰다. 쌍용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판매는 총 7만3929대로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티볼리 등 한층 강화된 주력모델의 상품성과 공격적인 판촉·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인 LIV-2를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Y400은 렉스턴 후속 모델로 알려졌다.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판매성장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총 922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9.6% 성장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SM7 5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48.7%, SM5 82.7%, QM5 88.5%, QM3 55.2% 등 대부분의 모델 판매가 하락했지만, SM6(4217대)와 QM6(2536대)가 신차효과 덕분에 판매가 크게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SM6와 QM6는 전체 판매에서 약 70%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르노삼성은 지난달 닛산 로그의 연식변경으로 생산대수 조절에 들어가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은 총 43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72.1%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출시한 중형 SUV QM6의 큰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진/르노삼성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