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음원 서비스업체
벅스(104200)가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맑음'이다. 이유가 뭘까.
벅스는 지난 2분기 8억7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자사 음원 서비스 상품인 '니나노 클럽'의 프로모션과 관련된 비용 증가 등이 이유였다. 니나노 클럽은 이용자들에게 파격적인 가격 할인과 다양한 문화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멤버십 상품이다. 벅스가 니나노 클럽과 관련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벅스의 적자 기조는 3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벅스가 자사 멤버십 상품인 '니나노 클럽'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벅스
하지만 벅스는 니나노 클럽의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말 40만명 수준이었던 벅스의 유료가입자는 니나노 클럽의 론칭 이후 올 3분기 말 80만명까지 늘었다. 벅스는 연말까지 10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콘텐츠 혜택과 대규모 할인 마케팅의 점진적 축소를 진행해 실적 개선을 노릴 계획이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니나노 클럽의 1차 프로모션이 종료되는 오는 12월 가격 정상화 이후 내년부터는 적자 탈피가 기대된다"며 "프로모션 종료 후 가격 정상화에 따른 가입자의 일부 이탈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가격 정상화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폭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음원 원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음원 유통 플랫폼 사업자들이 가격인상을 미뤄왔는데 내년부터는 전체 유료가입자의 음원가격 인상분이 적용될 것으로 본다. 전체 음원 가격 인상을 적용하는 내년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개선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벅스가
SK텔레콤(017670)과의 사업 제휴를 통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벅스는 지난 8월 SK텔레콤의 손자회사였던 그루버스를 인수한 데 이어 10월부터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Band YT)를 통해 SK텔레콤 가입자에게 벅스를 무료 혹은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과의 사업 제휴가 의미 있는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SK텔레콤과의 다양한 사업 기회를 통해 실적 및 브랜드 인지도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상위 사업자 중 유일하게 통신사와 제휴하지 못했던 벅스에게 중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벅스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0일 9000원까지 떨어졌던 벅스는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고, 6일 전날보다 5.73% 오른 1만2000원에 장마감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벅스의 주가는 9000~1만5000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최근 분명 벅스에 긍정적인 펀더멘털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