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차바’의 여파로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 이상 급증하면서 일각에서 나오던 보험료 인하론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6일 오후 5시까지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
KB손해보험(002550),
메리츠화재(000060),
한화손해보험(000370),
롯데손해보험(000400),
흥국화재(000540), 악사(AXA)손보, 더케이손보 등 10개 손보사에 접수된 자동차보험(자기차량손해) 피해 건수는 침수 피해 3590건, 낙하물 피해 2329건 등 총 5919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415억원이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전손처리 하는 차량이 많을 것으로 보여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침수 피해는 울산이 159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1098건), 부산(504건), 제주(246건)가 뒤를 이었다. 전체 손해액 역시 울산(165억원), 경남(121억원), 부산(67억원), 제주(45억원), 기타(18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번 태풍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지난 2012년 손해액 49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당시 태풍 3개와 집중호우가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1개의 태풍으로는 최대 피해 규모다.
손보업계는 전체 피해 규모가 최소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5%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 전체를 기준으로 보험금 100억원 당 손해율은 1% 수준으로 올 1~7월 누적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1.1%로 전년 동기 85.4%에 비해 4.3%포인트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8월과 9월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 거의 없어 손해율 관리에 성공했다고 안심하던 손보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실제 손보사들의 올해 7월 기준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79.9%로 가장 낮았고 현대해상(80.5%), KB손보(81%), 동부화재(81.4%), 메리츠화재(83.4%) 등 나머지 손보사의 손해율도 80%대 초반 수준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기준을 낮추고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지만 이번 차바로 인해 손해율이 예년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보험료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가장 높은 8월과 9월에도 별다른 장마와 태풍이 없어 손해율이 작년보다 많이 낮아졌다"며 "하지만 태풍 차바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물론 일반보험 손해율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