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전국 최고 가격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 주택시장의 과열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공급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현아(새누리) 의원은 7일 "부동산 시장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인데 제주의 경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공급이 이에 따라가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소규모 난개발이 증가하고 투기세력이 뛰어들어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졌다"고 지적했다.
제주의 경우 최근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주택수요가 크게 늘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343명 수준이던 제주 인구 순유입은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등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총 인구수 역시 2010년 53만명에서 지난해에는 64만명으로 5년 사이 10만명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주 주택매매가격은 올해 1월 기준 최근 4년간 21.7%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인 10.1%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5년 사이 42.7% 오르며 전국 평균(14.4%)의 3배에 육박했다.
올해 5월 분양한 '한화 꿈에그린'의 경우 1순위 최고 청약경쟁률이 338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이처럼 수요가 늘면서 주택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공공택지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제주 주택시장 과열을 부추겼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제주도의 공공택지 신규 지정은 지난 2008년 노형2지구 이후 전무한 상황이다. 2011년 이후 공공택지에서 공급된 물량 역시 삼화·아라·강정·노형2 등 단 4곳에 불과했다.
제주도 공공택지 지정 및 공급현황. 자료/제주도·김현아 의원실
공공택지 공급이 끊기면서 201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된 제주 아파트는 7912가구에 그쳤다. 연평균 1439가구 수준이다.
김 의원은 "제주도민의 아파트 선호도는 올라가는 반면 공급은 미흡해 노형동, 연동 등 인기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서울 강북 시세에 육박한다"며 "제주도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25년에는 100만명까지 인구가 늘 전망이 있는만큼 중장기적 공급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택지개발사업은 입지선정부터 조성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어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공공택지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