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구조조정…"올해 실업자 급증"

지난해 수주량은 434만CGT…전년비 29.3% 감소

입력 : 2016-10-09 오후 2:09:41
극심한 침체에 국내 조선업계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올해 들어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9월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은 7000명으로 8월 9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 폭이 1만명을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 2009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지난 2009년 11월 6300명 이후 7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심각한 취업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취업대란의 주요인은 제조업 붕괴다. 특히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업의 인력감축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고용이 증가했으나, 올해 선박 수주 급감 등 조선업의 경기악화가 현실화하면서 취업자수가 크게 감소했다. 더구나 6월 1만2000명이었던 작년 동기 대비 취업자 감소 폭은 7월 1만8000명, 8월 2만2000명, 9월 2만4000명으로 3분기 들어 크게 늘었다. 조선업계 취업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지난해 말 고용규모는 21만명에서 올해 9월 현재 18만5000명까지 급감했다. 최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동남권 조선업 현황'을 보면 지난해 선박 수주량은 434만1000CGT(88척)로 전년 대비 29.3%(-179만 5000CGT) 떨어졌다.
 
이 시기 근로자 수도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선업 근로자는 5만5366명으로 2014년보다 7100명(-11.4%)이 줄었다. 직종별 구성 비율을 보면 기능직 79%(사내협력사 58.4%, 직영 20.1%), 기술직 16.5%, 사무직 4.7%로 전 직종을 따져도 조선소 인력 중 사내협력사 직원(사실상 비정규직) 비중이 58.4%에 달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올해의 경우 수주량과 취업 근로자 수 감소가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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