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근혜정부 창조경제는 신용불량자만 양산"

입력 : 2016-10-09 오후 5:26:29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9일 “현 정부처럼 창업자금을 대주고 창업기업의 숫자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몇 년 뒤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청년들만 양산할 뿐”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를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창업국가가 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부의 전면적인 정책 방향 수정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고 비판해 정부·여당과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창업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같은 출발선에 서도록 해야 한다. 힘이 있다고, 연줄이 세다고 앞에서 달리게 하면 안 된다”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대기업의 부당한 거래상 횡포, 인력과 기술 빼내기 등이 자행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실패해도 재도전 할 수 있어야 한다. 달리다 넘어진 선수는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양호실로 데려가 치료받고 다시 뛰도록 응원해 줘야 한다”며 “실패의 과정에서 도덕적인 문제가 없다면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타계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이끌었다고 소개하면서 “청년들은 도전하고 책임은 사회가 지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이스라엘이 젊은층의 창업 열기가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중국의 창업열풍’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중국 청년들에게는 창업 바람이 거세다. 중국 창업의 심장인 ‘베이징 중관춘’에는 제2, 제3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샤오미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넘친다고 한다”며 “자칫하면 중국이 우리의 시장이 아니라, 우리가 중국의 하청기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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