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유산균' 경쟁 불 붙어

롯데·CJ·대상 등 식품업계 개발·라인업 확대

입력 : 2016-10-10 오후 3:09:52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품업계가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이어 김치유산균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면역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한국인의 체질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를 받는 김치유산균 제품이 식품업계의 간판 제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LB-9'이란 김치 유산균을 개발했다. LB-9 유산균은 롯데푸드(002270)와 롯데중앙연구소가 전국 전통시장과 가정에서 김치 450여종을 확보하고 여기서 분리한 5000여종의 균주 중 우수한 균을 선별해 4년 간의 연구 끝에 탄생했다.
 
롯데푸드는 이번에 개발한 김치유산균을 함유한 우유를 지난 8월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발효유 신제품도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내 유산균 시장은 2013년 804억원에서 지난해 1579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며 "LB-9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004990) 역시 최근 초콜릿 시장에 김치유산균을 함유한 유산균 제품 유산균 쇼콜라 밀크초콜릿을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김치 유산균을 25% 함유한 초콜릿으로, 유산균쇼콜라 밀크초콜릿과 유산균쇼콜라 아몬드초코볼 등 2종으로 출시됐다. 상온에서도 살아 있는 유산균을 더한 것이 기존 동종 제품들과 비교할 때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식품업계 중 김치유산균 시장을 선점에 가장 많은 의욕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김치에서 유래한 복합유산균 'BYO 멀티유산균'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 3종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장 건강 뿐만 아니라 면역력 조절, 피부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의 계열사인 CJ푸드빌 뚜레쥬르도 최근 CJ제일제당의 김치유산균인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을 넣은 빵과 케이크를 내놓으며 신제품 출시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3년 출시한 김치유산균 'BYO 피부유산균 CJLP133'과 2015년 내놓은 'BYO 장유산균 CJLP243'이 누적 매출액 3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제품군을 확대해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도 김치유산균 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연내 자체 개발한 김치유산균이 들어간 식물성 유산균 식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종가집은 지난해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을 일반 방부제 대신 간편가정식과 자체 김치 제품에 사용했다. 소비자 반응이 좋자 김치 추출 유산균을 두부 응고제로도 쓰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산균에 대한 인식변화와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김치유산균이 새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식품업계가 트렌드에 민감한만큼 관련 제품들에 대한 개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멀티유산균(왼쪽)과 롯데푸드의 LB-9 우유. (사진/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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