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고발…경영권 분쟁 재개

롯데쇼핑 중국 사업 손실 관련 외감법 위반 주장

입력 : 2016-10-11 오전 8:55:34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검찰 수사 등으로 소강 국면을 맞았던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다시 치열해질 조짐이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롯데 임직원에 대해서 중국 사업 손실을 재무제표에 누락했다며 검찰 고발에 나섰다. 
 
11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직후인 지난달 30일 신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023530) 대표, 롯데쇼핑 공시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서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이 대표 등이 롯데가 인수한 타임즈, 럭키파이 등 중국 현지 기업의 영업권 '손상차손' 3700억원 가량을 누락한 거짓 연결재무제표를 2013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작성, 공시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을 위반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차손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2월 초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중국 영업권 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장부상으로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2006년 롯데쇼핑이 증시에 상장된 이후 첫 번째 적자다.
 
당시 롯데쇼핑은 3461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에 대해 "특히 중국 현지 기업·사업장 등을 인수할 때 발생한 영업권의 가치가 크게 깎였고, 이를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 장부에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며 "향후 5년간의 중국 경기가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이 중국 타임즈, 럭키파이 등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해당 기업의 노하우, 인적 자산,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실질 가치 외 추가로 '영업권' 명목의 대가를 지불했는데, 6000억원에 이르는 이 영업권의 가치가 중국 경기 둔화로 모두 손실 처리됐다는 주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고발 받은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통보받으면 사실 관계를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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