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이어 기업도 '움찔'..제조업BSI 9개월만에 하락

환율효과, 계절적 요인 탓
12월 전망도 '부정적'

입력 : 2009-11-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8개월 연속 상승하며 6년10개월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9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환율하락에 연말 부품소재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소비자심리지수가 8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기업까지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2776개 업체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 결과, 제조업 BSI는 89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BSI는 올해 들어 지난 2월 43으로 최저치를 보인 뒤 8개월째 상승해왔다.
 
                                                <제조업 BSI 추이>
 
업황BSI가 100 미만이면 기업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사람이 좋게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손원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환율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기업 채산성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연말 전자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액정모니터(LCD)등 부품소재산업은 지난 10월 이미 판매가 정점에 달해 11월은 계절적 비수기가 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부양정책 수요가 연말에 소진되는 것을 기업이 미리 예측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BSI는 93, 중소기업BSI는 87로 각각 6포인트, 1포인트씩 하락해 대기업 하락폭이 더 컸다.
 
수출기업BSI는 93, 내수기업BSI는 86으로 각각 5포인트, 2포인트씩 떨어졌다. 수출에 민감한 대기업일수록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본 셈이다.
 
12월 업황전망 BSI도 부정적이다. 전달 93에서 85로 하락해 기업들은 12월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제조업BSI도 전달 84에서 81로 떨어져 11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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