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LG유플러스(032640)의 다단계 영업 논란이 급기야 국회 능멸 사태로까지 번졌다. LG유플러스가 다단계 영업에서 손을 떼지 않는 이상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LG유플러스의 다단계 영업이 도마에 올랐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단계 영업을 통해 LG유플러스가 돈만 버는데 혈안이 돼 있다"며 "다단계 영업 중단에 대한 목소리가 큰데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다. 이에 황현식 LG유플러스 PS본부장은 "그동안 (다단계 영업 중단에 대해서는) 검토를 못했다"며 "중단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LG유플러스
당초 국감 전 LG유플러스는 김 의원실에 다단계 영업 중단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전달했다. 때문에 김 의원은 증인으로 채택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대신 실무 담당자인 황 본부장을 국회로 불렀다. 하지만 황 본부장이 다단계 영업 중단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김 의원은 "(다단계 업체와) 계약이 만료되면 중단하겠다고 해놓고, (국정감사장에) 와서는 다른 말을 해 국회를 능멸하고 있다"며 "종합국감에서 권 부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언제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다단계 영업 중단에 대한) 결론을 내려 김 의원에게 보고하겠다고 이해하면 되냐"고 물었다. 황 본부장은 이에 동의했다. LG유플러스가 다단계 영업 중단을 못박지 않으면서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오는 13일 정무위 종합국감에는 권 부회장의 증인 채택이 유력해 보인다. 이 위원장은 "3당 간사가 의논하면 종합국감 때 증인을 바꾸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단계 판매의 개선 방향을 찾고 있다"면서도 "논란에 밀려 다단계 판매를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