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SK케미칼(006120)이 백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 8월 대상포진 백신(NBP608) 허가접수를 신청했다. 6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시장에 이르면 2017년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다국적제약사인 MSD의 '조스타박스'와 GSK의 'GSK1437173'가 있다. 조스타박스의 지난해 글로벌매출은 7억5000만달러(8400억원)에 이르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SK의 대상포진 백신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조스타박스가 유일하다.조스타박스의 가격은 대략 18~20만원선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에 속한다.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SK케미칼의 백신이 출시되면 조스타박스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을 양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VZV)에 감염된 후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질때 재활성화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한과 발열, 근육통 등으로 발병해 수포와 발진 등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50세 이상의 중장년층, 폐경 여성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백신시장은 2014년 기준 7000억원대 수준으로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백신시장은 기존 의약품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머징 국가들의 소득수준 향상과 국제 기구의 지원 확대로 필수 접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백신으로 예방·치료가 가능한 질병이 많아지면서 용도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수두백신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만3세 미만의 4가 독감 백신에 대한 임상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이 백신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필수접종 위주의 백신시장은 가격 통제로 인해 수익성이 낮지만 프리미엄 백신은 기존의 백신에 비해 고마진, 고가의 시장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기술로 만든 세계최초 독감백신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해 백신주권 확립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 SK케미칼 안동 L하우스에서 한 직원이 세계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 4가' 출시를 앞두고 포장된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