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최근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급등세가 두드러진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머징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이 전반적인 강세인 가운데 브라질펀드가 특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펀드는 최근 3개월 1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가 6.4% 올랐고, 4대 이머징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브릭스펀드가 12.5% 오른 데 비해 눈에 띄는 성과다.
실제 브라질 주식시장은 경기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미국 출구전략 등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13.3%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반등에 나서 연초 이후 40% 급등했다. 브라질시장의 상승 배경으로는 ▲재정개혁 ▲경기 턴어라운드 ▲헤알화 강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꼽힌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대내적인 위기로 인해 무기력한 상태가 오래 지속됐는데, 지난달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테메르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면서 재정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경상수지 적자와 인플레이션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해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있고, 물가 상승률도 낮아지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당 4.18달러까지 상승했던 헤알화도 경기 턴어라운드, 철강석,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3.1헤알대로 낮아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헤알 환율도 연초 이후 18.5% 상승해 국내 펀드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효과를 덤으로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현재 14.25%다. 문수현 연구원은 "브라질 국채 10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며 올해 연초 16.5%에서 11.4%로 하락했다"며 "중기적인 구조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향후 2~3년에 걸쳐 금리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 걸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 헤알화 변동성, 브라질 경기 회복세 지연 등은 변수가 있을 수 있어 브라질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이들이라면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 연구원은 "올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대되며 이머징 시장이 반등했지만, 아직 중국 경기 모멘텀이 살아나지 않는 등 원자재에 대한 뚜렷한 수요 회복기미는 보이지 않아 가격이 재차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어 헤알화 변동성도 재차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시장의 상승 배경으로는 ▲재정개혁 ▲경기 턴어라운드 ▲헤알화 강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꼽힌다. 사진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상원에서 지우마 호세프 탄핵안 절차를 논의할 당시의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