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김광연기자]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부동산 거래 의혹과 김수남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 당시 위증 논란 등이 불거졌다.
1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문제가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장 먼저 제기된 사안은 김 차장검사의 부동산 거래 의혹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이금로 검찰 특임검사팀이 지난 7월12일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휴대전화 요금 수령지를 압수수색 하러 갔는데 그 안에 현직 검찰 간부가 살고 있어 영장 집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현직 검찰 간부는 김 차장검사를 뜻한다.
이어 금 의원은 김 총장에게 "김 대표이사 아버지로부터 이 집을 구매한 현직 검찰 간부는 진경준 전 검사장과 함께 근무했던 직속상관"이라며 2005년 김 대표이사가 진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준 사실과 2011년 우 수석 처가와 넥슨코리아의 강남땅 거래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넥슨과 검찰이 관계된 세 차례 거래에 모두 진 전 검사장이 등장하는데 이게 자연스럽나"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 차장검사는 자신과 김 대표이사 아버지 간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당시 자료를 제시하며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거래다. 2006년 D빌라를 11억1000만원에 매입해 10년째 거주하고 있다"면서 "빌라 매입대금은 1990년대 초 분양받은 안양 소재 아파트를 비롯해 H아파트 전세보증금, 예금, 대출금 등으로 마련했다. 영수증, 송금증, 통장 등 거래 관련 자료가 명백히 존재한다"고 해명했다.
이외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김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과 만남에 대해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김 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던 지난해 11월19일 당시 박 회장이 자기 비서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내용을 보면 박 회장 비서가 "김수남 총장 후보가 인사청문회에서 회장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보고하자 박 회장은 "잘했네"라고 답한다.
김 총장은 청문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평소 박지만 회장과 잘 알죠?"라고 묻자 "개인적으로 일대일로 만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이날 김 총장은 "제가 먼저 (박 회장과 만났다는) 시기를 (조 의원에게) 특정해달라고 했다. 제 기억으로는 아주 오래전인 4~5년 전에 모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검찰의 미르·K스포츠재단과 우 수석 수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아닌 형사8부에 배당됐다. 특수부에 갔어야 할 사안이다. 수사에 집중할 수 있는 부서 배당이 옳다"며 검찰의 수사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자체 판단이다. 배당하겠다고 해서 하라고 했다. 중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우 수석 수사와 관련해 특별수사팀이 꾸려져 적어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 나오고 있다"며 "우 수석이 지금 국정감사에도 불출석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앞으로 특별수사팀이 우 수석을 소환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갑근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 팀장은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김수남(왼쪽) 검찰총장과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최기철·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