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고발인 조사

감시센터, 이날 차은택 전 단장 추가 고발

입력 : 2016-10-11 오후 3:59:41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과 출연금 모금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밝혀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가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윤 대표는 이날 김영준 공동대표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형사8부(부장 한웅재)로부터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설립 과정부터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대 출연금을 단시간에 모은 점이 드러나며 논란을 낳고 있다.
 
이날 검찰은 윤 대표를 상대로 먼저 이번 고발의 취지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조사를 벌였다.
 
최근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해 의도적인 자료 폐기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이날 검찰 관계자는 "오늘 고발인을 불렀으니까 혐의 내용을 먼저 살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감시센터는 지난달 29일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 연루 의혹이 불거진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수사해 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씨의 경우 공무원이 아니어서 뇌물죄로 처벌하지 못하지만 안 수석 등이 청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것을 최씨가 도와줬다면 공범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또 김모(57) 미르재단 대표와 정모(55) K스포츠재단 대표 등을 같은 혐의로 고발하고 허창수(68)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이승철(57)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회장과 대표이사 총 64명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감시센터는 고발장에서 "미르재단이 486억원, K스포츠재단이 380억원 등 총 866억원의 뇌물을 대기업으로부터 받았다"며 "최씨와 안 수석이 두 재단의 관리자이자 모금한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감시센터는 미르·K스포츠재단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제3자뇌물수수·뇌물공여)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차 전 단장 외에도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 이용우 사회본부장, 전경련 회장단 등이 이번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됐다.
 
검찰은 윤 대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윤영대(왼쪽), 김영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가 고발인 신분으로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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