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1조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계약 체결

“향후 성장성 높은 필리핀 발전시장서 추가 수주 기대”

입력 : 2016-10-13 오후 6:34:02
두산중공업은 13일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Redondo Peninsular Energy
Corporation)와 9500억원 규모의 ‘수빅 레돈도(Subic Redondo)’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1주일 만에 거둔 성과다. 수빅 레돈도 발전소는 총 2기로 구성되며,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km 가량 떨어진 지역에 지어질 예정이다. 
 
설계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형태로 진행된다. 1호기는 올해 착공해 오는 2020년 12월까지 완료 예정이며, 2호기는 내년 착공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300MW급 순환유동층(CFB, Circulating Fluidized-Bed) 보일러 기술을 적용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형 CFB 보일러를 수주한 것이다. CFB 보일러는 기존 석탄화력용 보일러와 달리,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석탄을 완전 연소시킴으로써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기술이 적용됐다. 
 
저품질의 석탄도 완전 연소가 가능해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음. 세계적으로도 300MW 이상 대용량 CFB 보일러는 포스터휠러, 알스톰 등 몇몇 기업에서만 보유한 기술이다. 특히 필리핀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동남아시장에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7년 필리핀 세부(CEBU) 석탄화력발전소 수주 이후 10년 만에 이번 프로젝트를 따냄으로써 향후 전망을 밝혔다. 필리핀 에너지부가 발표한 ‘2030 아웃룩’에 따르면, 필리핀 전력소비량은 연평균 5% 수준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2030년까지 약 15GW 상당 규모의 발전소가 발주되고, 이 중 30%~40%는 CFB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이 필리핀에서 1조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두산중공업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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