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민·수산계 "계속되는 수산 괄시 더는 못 참아"

17일 세종청사 앞에서 138만 수산산업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

입력 : 2016-10-14 오후 3:21:4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전국 어민과 수산업계가 오는 17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138만 수산산업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 대회'를 열고 최근 국토교통부의 바다모래 채취 연장 결정을 비롯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다.
 
최근 수산업계는 고등어 미세먼지 파동, 콜레라 사태로 피해를 입은데 이어 어민과 수산계 의견 수렴 없이 바다모래 채취 연장이 결정되면서 불만이 폭발 직전에 이른 분위기다.
 
이에 대해 어업인과 수산업계에서는 수산 말살 정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지만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상태다.
 
어업인과 수산업계에서는 바다모래 채취가 수산 동식물의 산란과 생육 및 서식장 훼손을 수반하기 때문에 골재채취를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건설현장에 소요되는 골재수급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서해와 남해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바다모래 채취를 허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공식적으로 채취된 모래는 약 9000만㎥에 이른다. 어민들은 "골재채취해역 관리감독이 부실해서 채취업체가 불법적으로 과다 채취한 양까지 감안하면 실제 채취량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초 8월 종료 됐어야 할 남해EEZ에서의 골재채취가 연말까지 연장되고 향후 2020년까지 더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자 어민과 수산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이하 한수총)가 이날 정부세종청사 제3주차장에서 전국 어업인 및 수산업 종사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한수총은 지난 2013년 어업인·생산자단체 23개, 수산단체 11개, 교육·연구단체 17개, 수산물유통·무역·가공단체 7개, 전·후방 산업단체 4개 등 수산 분야 종사자 단체와 산업계, 학계, 연구계 등을 망라한 수산산업 대표 단체다.
 
한수총 관계자는 "지난 5월 환경부가 고등어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실험결과를 섣불리 발표해 소비 급락에 따른 고등어가격 폭락을 일으켜 어민과 수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더해 8월 말 발생한 콜레라와 관련, 질병관리본부가 발병 원인을 정확히 가려내지도 못한 채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수산물을 섭취했다는 사실만 부각시켜 최악의 소비 위축 현상을 만들었다"며 "정부가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규탄사 낭독, 결의문 발표 후 청사 주변을 행진하며 정부에 ▲바다모래채취 전면 금지 ▲콜레라 파동, 고등어 미세먼지 등 정부의 무책임한 발표 규탄 및 재발 방지 ▲불법 폭력 중국어선 강력 대응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수산 보호 대책 마련 등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또 이와 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건의문을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7월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농축수산인들이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농축산물 제외 촉구 전국농축수산인 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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