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2년 연속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하며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의 공백을 활용해 스마트폰 시장 구도 자체를 뒤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중국에서 열린 '노바' 발표회에서 "올해 1억번째 스마트폰이 출하됐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 1억대 판매를 달성했던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앞섰다. 화웨이의 질주는 방대한 수요를 보유한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동남아, 유럽 등 해외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올린 덕분이다.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년 연속 1억대를 돌파했다. 사진은 허강 스마트폰 사업부 대표가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1억대 기념 모델. 사진/허강 웨이보
허강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부 대표는 "올해 동유럽과 서유럽 등지에서 지난해 대비 50%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핀란드, 폴란드 등에서는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에서 2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2분기 유럽에서 8%의 점유율로 삼성(28%), 애플(14%)에 이어 3위를 올랐다.
화웨이는 올해에만 P9, 아너8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였다. P9은 출시 5개월여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6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아너8도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50만대가 팔렸다. 흐름은 노바와 메이트9이 잇는다. 지난달 IFA 2016에서 첫 선을 보인 노바는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 뛰어난 카메라 성능과 2000위안 초반의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메이트9은 다음달 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차세대 AP인 기린960과 6GB 램 등 최고 성능을 갖췄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강 대표는 "노바의 글로벌 판매량은 1000만대 정도로 예상한다"며 "1억4000만대의 연간 판매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660만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