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아시아증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약세로 마감했다. 씨티그룹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세계 신용 경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자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증시는 설비투자 감소 악재가 부각된 가운데 기계주와 은행주가 하락장을 주도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16% 하락한 1만 2972.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3분기 설비 투자액이 13조 253억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7.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투자 감소 소식이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이어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세계 2위 건설기계업체 코마츠(-1.54%)가 하락했다. 미즈호 파이낸셜(-3.12%)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2.33%)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1.39%) 등 모기지 손실 우려가 여전한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기업 4분기 자본지출이 7.3%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세계 철강생산 2위인 '니폰스틸'이 하락하는 등 철강주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증시는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 의지 발언으로 하락했다. 또한 중국 2위 보험사인 핑안 보험이 대규모 자금 조달 여부에 대한 주주총회 결과 발표 예정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적 시각도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9% 하락한 4292.65, 선전지수는 0.55% 떨어진 1380.89로 장을 마쳤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8%로 제시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4.8%내로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각각 '긴축'과 '신중'으로 전환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전국인민대표대회와 기업 실적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해줄 변수로 남아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생은행은 1.18% 하락한 13.42위안, 증신증권은 1.86% 하락한 61.29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고공행진을 펼치던 원자재 가격이 소폭 하락하자, 우한철강은 6.29% 하락한 18.19위안, 바오산철강은 4.69% 내린 15.65위안, 중국석화는 3.63% 하락한 16.20위안을 기록하며 원자재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 2% 이상 상승했던 대만증시는 전일에 이어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2% 오른 8483.95로 마감됐다. 3월 총통 선거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만 증시는 아시아 증시의 약세 분위기에 동조하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혜주인 교통과 음식관련 업종이 이달 22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더 상승할 것”이라며, "대만증시의 상승세는 선거 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홍콩증시는 전일에 이어 중국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항셍지수는 전일보다 0.02% 떨어진 2만 3114.34를 기록했다.
홍콩증시는 국제유가 하락 소식에 중국 국영 에너지 회사인 시누크 등 에너지 관련주가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또한, 중국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낸 것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