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앞으로 면세점에서 외국인에게 판매되는 국산 물품도 수출로 인정됨에 따라 납품기업과 면세점도 정부 지원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외무역법 시행령 일부개정안 시행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면세점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수출실적을 인정받게 되면서 무역보험, 무역금융, 해외전시회 참가, 포상 등 200여개에 달하는 정부 지원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면세점 납품기업들은 면세점이 판매실적을 근거로 발급해 주는 구매확인서를 통해 수출실적을 인정받게 된다.
아울러 이번에 외국인에게 국산 물품을 판매한 면세점도 수출기업으로 인정받게 되는 길도 함께 열렸다.
전자상거래 수출과 면세점 판매는 외국인이 물품을 구매하고 물품이 바로 외국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전자상거래는 수출로 인정되는데 비해 면세점 판매는 수출로 인정되지 않아 그동안 관련 업계로부터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에 개최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면세점 판매 국산 물품에 대해 수출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그동안 대외무역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롯데, 신라 등 30개 면세점 법인이 시내, 공항 출국장 등에서 50개소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면세점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면세점 판매액은 지난 2011년 5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2000억원, 올해 상반기 5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판매액 중 국산품의 판매 비중도 2011년 18.1%, 지난해 37.0%, 올해 상반기 41.6%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박진규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이번 대외무역법 시행령 개정으로 면세점이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해외시장 개척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6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