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자대출' 의심거래 6000억…민병두 "대출 적정성 따져봐야"

최근 5년간 의심거래 '52만건'…KB·씨티·KEB하나은행 순

입력 : 2016-10-18 오후 2:47:02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최근 5년 간 하자대출 의심거래액이 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에 따른 주요 은행들의 불필요한 손실을 막기 위해 은행권 스스로 대출 적정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은행의 부책심사 대출 및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하자대출 의심거래 건수가 총 52만2047건, 대출금액은 59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자대출 의심거래는 대출의 취급 또는 관리에 있어 부적절하게 취급된 대출을 의미한다. 통상 은행들은 여신 관리규정 등을 통해 대출의 적정성을 관리하는데, 의심거래 중 하자대출로 판정되는 경우 징계를 하게 된다.
 
은행별로 하자대출 의심거래 현황에서는 KB국민은행이 최근 5년간 12만1966건에 대출금액 1171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KB국민은행의 하자대출 의심거래액은 2013년 339억7100만원에서 2014년 267억7500만원, 2015년 188억8800만원 등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씨티은행은 의심거래 건수가 12만61건으로 조사되면서 이 부분 2위에 올랐다. 의심거래 건수에 비해 대출금액은 133억900만원으로 다른 일반은행에 비해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 다음은 KEB하나은행으로, 의심거래 건수 6만6419건에 대출금액이 833억1800만원이었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의 의심거래 건수와 대출금액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농협은행은 2만8156건에 대출금액 732억4100만원, 기업은행은 2만4971건에 대출금액은 947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의 대출금액 규모는 2013년(109억9800만원)부터 2014년(115억500만원), 2015년(115억9600만원)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215억3600만원을 기록하면서 2013년에 비해 두 배 가량 급증했다.
 
민병두 의원은 “은행들이 대출을 함에 있어 부적절하게 취급한 하자대출 의심거래가 상당히 많은데, 이러한 대출은 결국 은행에 손실을 발생시킨다"며 "대출취급 시 적정성 여부를 보다 철저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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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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