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내년 우리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경제의 빠른 개선추세는 정부 정책효과에 힘입은 측면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일 '최근 우리 경제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KDI는 우선 우리 경제가 내년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수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하반기 차츰 개선된 소비와 투자 역시 내년에는 뚜렷히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정부의 자동차 세제효과 등으로 내수가 진작된 면도 있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 감소세에서 내년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투자 여건과 관련해서는 최근 외국자본이 다시 유입되면서 환율 변동성도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10월과 11월에 걸쳐 극심했던 국제금융시장 경색과 이에 따른 대규모 자금유출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다.
환율 안정세로 설비투자 비용이 낮아지면서, 기업 설비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 및 국내경제 위험요소도 아직 상존하고 있어 이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영국, 프랑스 등의 주택가격에 생긴 버블(자산가격 거품) 위험과 동유럽의 외채지급 불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풍부한 유동성이 물가상승을 불러일으키거나 부동산으로 흘러가면서 자산가격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은 5.5%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나, 분기별 성장률은 올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경제 성장률이 5.5%에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분기별로는 평균 1.0% 정도 성장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경기가 급락함에 따른 기저효과(바닥효과)와 정부정책효과를 감안할 때 올해 3분기 성장률이었던 2.9% 정도의 회복세는 어렵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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