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인수합병(M&A)시장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저축은행들이 업황 개선 등으로 주가가 올라가면서 메리트 있는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흑자전환에 따른 경영 정상화와 함께 정부 정책상 핵심이 되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가치가 높아지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이 속속 매각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DH저축은행은 J트러스트 그룹과 매각작업을 진행해 주식양도계약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TS저축은행은
키움증권(039490)에 인수돼 키움예스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영업에 나섰으며 HK저축은행은 JC플라워에 인수됐다.
앞서 유니온저축은행이
핫텍(015540)과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경우와 아주캐피탈 매각 중단으로 함께 매각을 진행했던 아주저축은행 매각 실패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업계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과거 저축은행 사태이후 발생했던 부실을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시키고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M&A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올 2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78억원)과 비교해 1942억원(67.5%) 늘었다. 이는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높은 수신금리 제공과 중금리 대출 활성화 정책에 따른 중금리대출 상품의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저축은행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이 말해주듯 과거 부실사태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부정적 견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시장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매물로 나온 현대저축은행과 유니온저축은행, 아주저축은행의 매각 성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KB금융(105560)지주가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저축은행의 예비입찰에서 2곳 이상의 원매자가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어 사업영역 다각화를 준비하는 증권사와 중견기업 등이 적극적인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국내 뿐 아니라 JC플라워·J트러스트 등 해외 기업에서도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한 전례가 있는 만큼 해외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저축은행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에 실패해 M&A시장의 퇴물 취급을 받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속속 인수되면서 메리트있는 매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