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외 정보기술(IT)업체들이 음식주문과 배달분야의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에 대거 투자하면서 시장 확장에 나섰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자사의 음식주문앱 '커우베이'의 사업확장을 위해 약 1조원대 투자 계획을 내놨다. 국내 대표 포털인
카카오(035720)도 지난 7월 인수한 씨엔티테크의 음식배달플랫폼을 모바일화하는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그룹은 자사의 음식주문 앱 커우베이의 사업 확장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커우베이의 기업가치는 80억 달러(9조원)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카카오는 지난 7월 인수한 씨엔티테크의 음식배달플랫폼을 모바일화하는 사업을 논의 중이다. 사진/뉴시스
커우베이는 음식배달 O2O기업으로 지난해 6월 설립됐다. 이번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 사업 운영의 독립성이 높아지고 향후에는 궁극적으로 별도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O2O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앞서 앤트파이낸셜과 함께 음식배달 앱 어러머(Ele.me)에 1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기업 지분 투자를 통한 우회 사업 확장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 음식배달업체에 자본을 투자하는 것 외에도 직접 진출하는 것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제육관광부에 따르면 음악, 게임, 영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의 투자액이 확인된 액수는 약 1조963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게임기업 ‘텐센트’는 우리나라 대표 게임기업인 ‘넷마블’에 5330억 원, YG엔터테인먼트에 3889억원(3500만달러) 등 5곳에 1조1019억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게임시장을 소리없이 장악했다. 기업들이 영업활동과 관련한 사항을 비공개하다보니 정확한 투자금액은 이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게임사 등에 지분 투자만 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회사를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한국기업 인수합병(M&A) 거래건수는 전년대비 3배인 33건이다.
국내 포털업체 카카오도 음식주문·배달 서비스 진출에 어떤 형태로든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유선 주문 중심인 씨엔티테크 플랫폼을 모바일화시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배달앱 사업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는 음식 배달 O2O 사업을 위해 지난 7월 주문중개 플랫폼 기업인 씨엔티테크에 투자해 지분 20%를 취득했다. 씨앤티테크는 국내 80여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전화와 인터넷 주문을 인근 매장으로 연결하는 기업이다.
국내에는 민간소비 700조원 시장 중 외식업 시장은 200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의 전체 식비 중 외식·배달서비스 지출 비중은 55.1%에 달한다. 덩달아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도 2011년 6조원대에서 지난해 12조원 수준으로 두 배나 늘어났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