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여성 고객에 집중하던 핸드백 브랜드들이 남성용 라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명품 아니면 아저씨 서류가방이나 여행용 백팩으로 디자인과 스타일이 제한적이었던 남성 가방 시장에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개성있는 제품을 내놓으며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잡화 브랜드 루즈앤라운지는 지난달 말 옴므 라인을 론칭했다. 기존에 구색맞추기 식으로 조금씩 출시해오던 남성 제품을 별도의 라인으로 확장한 것이다. 백팩과 서류가방 외에도 여성용으로 많이 볼 수 있던 클러치나 메신저백, 빅토드백 등을 선보였다.
제이에스티나(026040)도 최근 서류가방과 메신저백 등 3가지 라인으로 구성된 남성 핸드백 컬렉션을 내놨다. 브랜드 마니아층과 중국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남성용 제품에 대한 요청이 꾸준히 들어와 컬렉션을 따로 선보이게 됐다고 한다.
이들 브랜드가 남성 라인을 출시하는 것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련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진 가방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명확한 콘셉트로 접근하면 블루오션을 노려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서류가방을 구매하는 30~40대가 주요 남성 고객이었다면 요즘에는 20대가 시장에 새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들은 간편하게 들 수 있는 클러치 같은 패션 아이템을 많이 찾아 남성용 가방의 디자인과 사이즈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남성용 가방을 내던 브랜드들도 관련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LF(093050)의 헤지스 액세서리는 올해 클러치백 등 남성용 미니백의 출시 물량을 전년 대비 20% 늘렸다. 금강제화의 브루노말리도 지난해 9종이었던 남성 클러치를 올해 13종으로 확대했다.
루즈앤라운지 옴므 컬렉션. (사진제공=SK네트웍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