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화학성분이 여드름 염증 자극한다

입력 : 2016-10-21 오후 4:54:01
2017년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3 학생들은 물론 부모님과 학교, 학원까지 모두 정신 없이 바쁠 때다. 이 같은 수능 시즌이면 바빠지는 또 한 군데 있다. 바로 피부과다. 수능이 끝나면 고3들은 그간 공부에 매진하느라 못했던 외모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쓰기 마련이다. 
 
여드름은 모낭에 자리한 피지선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호르몬 변화는 물론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사춘기 시절에는 2차 성장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피지 분비가 늘게 돼 여드름이 쉽게 형성된다.
 
이에 여드름은 ‘사춘기의 꽃’이라고 불리는 등 마치 청소년기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여드름은 당사자에게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뿐이다. 더욱이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여드름을 짜거나 뜯는 습관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자칫 여드름 흉터로 이어져 더 큰 외모 콤플렉스에 빠질 수도 있다.
 
웰스피부과 최원우 원장은 “여드름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도, “외모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나이대인만큼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여드름을 없애거나 가리려다가 오히려 더 악화되는 사례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원장은 “여학생은 억지로 화장품을 덧발라 여드름을 숨기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좋지 않은 방법”이라며 “화장품의 잔여물이 피지 및 여드름균과 뒤엉켜 오히려 여드름을 증폭시키기 쉽고, 화장품에 함유된 화학성분이 염증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드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잘못된 방법이나 인터넷 등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는 치료법을 따라하기보다는 전문적인 피부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방학 때를 활용하거나, 3의 경우 수능이 끝나는 시점에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보통 피부과를 방문하면 1차적으로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해 주는데, 약만으로도 대개 피지 분비가 조절되고 여드름균이 죽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최 원장은 “여드름 관련 의약품은 효과는 좋지만 상황에 따라 써서는 안 될 경우도 있다”며 “염증이 심각할 때는 약과 더불어 물리적 방법이나 시술 등 다양한 단계적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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