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의 반사이익을 누리던 아이폰7이 발화 주장에 직면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과 애플이 같은 결함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술적 한계와 더불어 시장 재편 가능성도 커졌다.
21일(현지시간) 포춘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현재 호주에서 발생한 아이폰7 발화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 대변인에 따르면, 애플은 발화를 주장한 제보자와 접촉해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다만 조사가 언제 마무리될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앞서 맷 존스라는 이름의 호주 남성은 자신의 아이폰7이 스스로 발화했다고 주장했다. 주머니에 아이폰7을 넣어둔 바지를 포함해 옷가지를 차 안에 두고 서핑 강습을 다녀왔는데, 차 안이 연기로 자욱하고 곳곳에 불에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 그는 현지 매체에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과 함께 "바지 안쪽에서 휴대폰이 녹고 있었다"고 전했다.
호주의 서핑 강사 맷 존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인 7뉴스에 "차 안에 있던 자신의 아이폰7이 발화했다"고 제보했다. 사진/7뉴스 영상 캡처
포춘은 발화 발생 시점에 당사자가 차 안에 없었던 점을 들어 "화재 원인이 아이폰7임을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7에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특정 상황에서 과열될 소지가 있어, 이 경우 직접적인 과열 원인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발화와 제품 간의 연결고리가 발견될 경우 파장은 커질 수 있다. 출시 50여일 만에 갤럭시노트7을 조기 퇴출시킬 수 밖에 없었던 삼성전자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애플이 신중하고도 적극적인 대처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앞서 미국과 중국에서도 아이폰7 발화 주장이 제기됐으나 애플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배송 중에, 중국은 소비자가 동영상을 시청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