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올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090430), 기관은
삼성카드(029780)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수급주체 모두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1월1일~10월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0조6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으로 순매수 규모는 1조1884억원에 달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이 둔화되더라도 중화권(일본 제외한 아시아) 매출 규모가 워낙 크고, 성장률도 높다”며 “중국 내 브랜드력과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외국인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문제로 판매 중단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순매도 규모는 1조897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우(005935)도 1조1813억원 순매도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속 주가가 많이 올라가면서 이에 따른 차익실현 기대감 때문에 많이 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1~4차 자사주 매입을 지난달 말 완료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7월29일~9월26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8860억원(보통주·우선주 122만주)에 이른다.
기관은 삼성카드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1조6264억원에 달한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 매수 속 삼성카드의 주가는 연초 3만10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21일 현재 5만600원으로 41% 가량 올랐다. 다음으로 삼성생명(8437억원),
KB금융(105560)(7742억원), 현대모비스(7555억원),
현대제철(004020)(4522억원) 순으로 기관 순매수 규모가 컸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순매도 규모는 2조683억원에 달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1조933억원),
LG생활건강(051900)(7881억원),
LG화학(051910)(7374억원) 순으로 기관 순매도 규모가 컸다. 최근 기술수출계약 파기 정보 관련 '늑장공시'로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긴
한미약품(128940)도 6254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기관은 정정공시가 나기 전인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21일까지 총 16거래일 중 4거래일을 제외하고 한미약품 주식을 순매도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