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호재로 지목했다. 갤럭시노트7 공백을 노리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25일 매출액 4조2436억원, 영업이익 7260억원의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4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60.3% 크게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5978억을 기록, 전분기 대비 10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7%를 기록했다. D램 가격 인하로 촉발된 상반기 부진에서 빠르게 탈출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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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7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PC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면서 메모리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격적인 제품 확대 출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이어질 태세여서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중국 모바일 시장 전망은 좋고, 메모리를 공급하는 우리도 좋을 것"이라며 특히 콘텐츠 증가에 따른 스마트폰 하드웨어 차별화가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역시 호재로 꼽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특정회사 품질 문제로 신규 하이엔드 스마트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안드로이드 OS를 공급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 공급을 대체하려고 빌드를 전체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며 "계획하지 않았던 하이엔드 시스템 빌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분기 재고 우려와 관련해서는 "콘텐츠 증가는 재고와는 관련이 없어 지속적으로 좋을 것으로, 중국업체의 갑작스런 빌드 증가로 컴퍼넌트를 원활하게 수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가 남지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상황으로 보면 메모리 입장에서는 특정회사의 문제가 전체적으로 메모리 수급을 더욱 타이트하게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을 중심으로 4분기 출하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3분기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20나노 초반급 모바일 D램의 비중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차세대 10나노 후반급 D램 제품의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 출하량은 약 10% 늘릴 계획이며, 연간 D램 출하량 성장은 20% 중반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낸드의 경우 3분기 대비 4분기 물량은 크게 늘지 않겠지만 4분기 ASP 증가로 3분기 대비 나은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3분기 1조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누적투자 규모는 4조5000억원을 집행했다"며 "올해 총 투자규모는 6조원"이라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