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증시가 두바이쇼크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이 3억주에 불과하고, 고객예탁금도 지난 3월 이후 최저인 11조6000여억원으로 증시체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설상가상 이달 공모를 앞둔 기업들이 11개사에 달해 물량 부담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 한국전력기술·한국지역난방공사 2차 시도
이달에는 유가증권시장내 3개사와 코스닥시장의 8개사 등 총 11개사가 발행시장을 노크한다.
가장 먼저 IPO시장의 포문을 여는 기업은 디오텍. 2일과 3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한국전력기술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다 시장이 갑작스레 조정받으면서 한차례 상장시기를 미룬 바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오는 3일과 4일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한국전력기술은 총 764만4000주를 공모하고 이 가운데 일반과 우리사주조합에 각각 152만8800주씩을 배정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2만1600~2만4400원의 하단인 2만1600원으로 결정됐다. 총 공모금액은 1651억원이다.
한국전력기술은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국내 원자력 발전소 설계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오는 16일(우리사주조합, 지방자치단체 청약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기관과 일반투자자는 17, 18일 청약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공모물량 289만5000주 가운데 20%인 57만9000주를 일반배정한다.
희망공모가는 3만6900~4만5100원으로 지난 10월 IPO 추진당시 희망가 3만4300~4만1900원에 비해 7.6% 상승했다. 총 공모금액은 100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코스닥 IPO 최대어
코스닥 상장 추진기업 가운데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눈길을 끈다.
희망공모가는 6만~6만5000원. 이달 상장을 앞둔 11개 기업 가운데 공모가가 가장 높다. 총 공모주식수는 210만주로 공모금액이 1260억원에 달한다.
위메이드는 지난 2001년 게임 불모지 중국에 '미르의전설'을 수출해 100만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했다.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후 8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에서 30만 동시접속자수를 유지하며 견조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38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순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84.23%와 150.6%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543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80%가 '미르의전설' 중국 수출분이다. 앞으로 수익기반을 넓히기 위해 '창천', '아발론' 등 서비스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푸드시스템은 오는 7일과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고 멜파스와 동양피엔에프, KPX라이프사이언스 등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 투자설명서 '꼼꼼히'..동종업종 실적대비 주가 확인 필수
IPO시장에 다양한 종목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종목선택의 고민도 깊다. 박재홍 대우증권 부장은 "동일업종 또는 유사업종 실적대비 주가수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업내용과 업종 등은 투자자마다 선호도가 다를 수 있지만 아직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상황에서 동일업종 주가는 상대적인 가치평가의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이라면 거래가격과 공모가를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모를 마치고 상장일이 가까워지면 장외시장 거래가격이 공모가에 근접하게 마련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상장과 함께 급격한 가격변동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날 상장된
이원컴포텍(088290)은 공모가가 2000원이었지만 상장 전날 장외시장에서 3550원에 거래됐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결정된 후 곧장 상한가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달 전체 공모금액은 5600억원 수준으로 지난 10월과 11월보다도 다소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