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이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급격히 위축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머무른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고부가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메모리와 디스플레이의 선전으로 체면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5%, 영업이익은 29.7% 급감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36.1%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현황.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리콜, 조기 퇴출이라는 초유의 선택을 한 갤럭시노트7의 영향이 컸다. 지난 8월 글로벌 출시 이후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갤럭시노트7은 연이은 발화 제보로 좌초했다. 빠른 리콜 결정과 판매 재개로 상황을 수습하는 듯 했으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결국 포기의 길을 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7일 7조8000억원으로 공시했던 잠정 영업이익을 단종 이후 5조2000억원으로 수정해야 했다. 단종의 직격탄을 맞은 IM부문은 매출 22조54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의 부재에도 갤럭시S7(엣지 포함)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가까스로 적자는 면했다.
반면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은 전반적인 가격 안정화 속에서 고부가제품 판매가 늘며 선전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DS부문은 매출 20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반도체 사업은 3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일궜다. 낸드의 경우 48단 V-NAND 공정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D램은 수요가 집중된 20나노 제품 출하량을 크게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1조200억원에 달했다.
가전을 책임지는 CE부문도 SUHD TV와 프리미엄 가전 확판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됐다. 3분기 매출은 11조2400억원, 영업이익은 77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시설투자는 총 6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반도체가 3조원, 디스플레이가 2조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적투자는 14조7000억원이 집행됐다. 올해 시설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원 이상이 예상된다. 내년 대규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V-NAND 수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