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에이치엘사이언스는 3만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42.22% 높게 형성된 시초가(3만8400원)보다 0.52% 내린 가격이지만, 공모가 2만7000원보다는 41.48% 상승한 수치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에이치엘사이언스는 건강 제품 '닥터슈퍼칸'과 갱년기 여성건강 제품 '레드클레오' 등을 판매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이다. '닥터슈퍼칸'은 누적 매출 92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기능성 석류농축액을 원료로 출시된 '레드클레오'는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에 대한 개선 효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았다. 에이치엘사이언스는 올 상반기에 누적 매출액 167억원, 영업이익 33억원, 순이익 29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5%, 334.9%, 64.3% 증가한 수치다.
에이치엘사이언스가 상장 신고식을 마친 가운데 관심은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어느 정도일 것인지에 쏠린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원료, 제조, 유통 단계 중에서 원료 부분의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데, 에이치엘사이언스는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핵심소재를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체 중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이너뷰티 및 기능성 화장품 관련 신소재들의 본격적인 사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에이치엘사이언스의 공모가는 예상 실적 기준 2016년 PER 26.9배, 2017년 PER 17.6배 수준으로 건강기능식품 상장업체 2016년 평균 PER 32.6배, 2017년 평균 PER 20.9배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구조적인 높은 성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핵심소재들을 기반으로 유통 채널 다각화와 본격적인 해외 수출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창구 다각화와 신제품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R&D)이 에이치엘사이언스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주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이치엘사이언스는 석류농축액의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향후 수출비중의 증가한다면 에이치엘사이언스에게는 해외진출의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수출 증대 여부가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확장시킬 촉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또 중국 JD, VIP 두 곳의 온라인 몰에 입점했다는 점에서 중국 온라인향 매출성장도 향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준비중인 피부미용 코슈메티컬 분야 진출과 천연물신약(퇴행성 골관절 치료제 등) R&D 는 향후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28일 오전 열린 에이치엘사이언스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