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인덱스펀드의 독주가 장기화하고 있다. 국내 액티브주식형펀드의 부진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인덱스펀드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면서다. 연초 이후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무려 10%포인트 벌어졌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8일까지 전체 국내 액티브주식형펀드 525개는 평균 3.65% 손실을 내고 있다. 반면 251개 인덱스주식형펀드는 6.71% 성과를 내면서 상대적 압승을 거둔 모습이다.
펀더멘털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액티브펀드가 유리해지는데 올들어 펀더멘털 지표의 영향도가 떨어지면서 인덱스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설정액 100억원 이상 인덱스펀드를 기준으로 집계한 성과 상위 5개는 모두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ETF'가 연초 이후 40.60%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시현했고 같은 기간 '미래에셋TIGER은행ETF'는 20.73% 수익을 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은행ETF'(22.72%)와 '삼성KODEX기계장비'(21.65%),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고배당주ETF'(17.30%)도 나란히 두자릿수 성과를 내며 상위권을 포진했다.
ETF 가운데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 ETF가 사실상 인덱스펀드의 독주를 견인한 것이다. 매매의 편리성으로 인해 ETF가 인덱스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섹터 ETF의 연초 이후 성과는 우수하지만 장기성과를 살펴보면 마이너스인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상위권 펀드 대부분의 3년 성과는 여전히 부진한 경우가 많아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업종에 치중한 일부 섹터 ETF는 성과가 우수하지만 분산투자 효과가 미미해 성과의 기복이 큰 편"이라며 "단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현대차(005380)나
포스코(005490),
KB금융(105560)과 같은 전통적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2월의 배당주 수익률이 가장 높아 10월, 11월은 배당주 투자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며 "장기투자시 보수의 복리효과를 피할 수 있는 저보수 고배당 상품과 기간별로 성과의 변동폭이 큰 상품보다는 기간수익률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상품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한편 액티브펀드의 부진 타개는 쉽지 않아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스마트베타 등 안정적인 전략을 추구하는 ETF도 증가하고 있고 보수도 줄고 있어 인덱스펀드의 매력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부진하고 섹터 모멘터모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보수 인하 압력이 더해지고 있어 액티브펀드의 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