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7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해 56% 이상 급증한 수치다. 환경적 요인과 함께 업무스트레스, 취업스트레스 등 각종 스트레스가 겹친 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면장애의 종류는 다양하다. 잠에 들지 못하는 ‘불면증’,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이 동반되는 ‘하지불안증후군’, 심한 졸음과 함께 무기력증, 가위눌림, 탈력발작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기면증’, 수면 중 호흡이 중단되는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단순히 잠을 자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로감을 느끼고, 잠이 많이 오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한 경우에도 수면장애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면장애를 질환으로 여기고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는 인식은 매우 부족하다. ‘피곤해서 그렇겠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겠지’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불면증의 경우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수면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수면장애가 단순히 수면의 질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은 경우 일반인보다 사망 위험성이 훨씬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더 큰 질병을 가져오기 전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마다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장애는 일반적인 질환처럼 신체 특정 기관의 문제라기보다는 복합적인 문제를 동반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면 중 발생하는 여러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뇌기능 상태를 알기 위한 뇌파 검사, 눈 움직임을 보기 위한 안전도 검사, 근육 상태를 파악하는 근전도 검사, 심전도, 비디오 촬영 등 하룻밤 정도 수면을 취하면서 검사하는 방법이다.
보통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식사 후 입원해 약 7시간의 수면 후 다음날 아침에 퇴원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진행된다. 모든 수면다원검사 과정은 수면기사가 모니터링하며, 검사가 끝나면 데이터를 분석, 판독해 수면 상태에 대한 결과를 내게 된다. 수면 전문의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처방을 내리게 된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수면다원검사는 잠에 대한 건강검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2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하지만, 수면상태를 측정해보는 경우는 없다. 수면 장애가 있는 있는 사람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수면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검사 전에는 해당 병원의 경력과 노하우,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