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승강장안전문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노후 역사 9곳의 승강장안전문을 전면 재시공한다.
시는 승강장안전문 재시공 역사를 기존 1곳에 9곳으로 확대하고, 국제 수준으로 설계기준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종합계획을 2일 발표했다.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김포공항역 승강장안전문은 지난 2005년 최초로 설치된 곳으로 승강장안전문 고장발생률이 다른 역사 대비 10배 많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장산역과 왕십리역, 군자역, 광화문역은 최저가 입찰로 신뢰성 낮은 부품을 사용해 신뢰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방배역, 신림역, 성수역, 을지로3가역은 전수조사 결과 승강장안전문 구조체 비틀림과 도어개폐 불량 등 전체적인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승강장안전문 재시공을 조기에 마치기 위해 올해 예비비 200억원을 포함해 총 353억원을 전액 투입할 방침이다.
또 승강장안전문 설계기준에 한국철도표준규격(KRS)을 적용하고, 한국철도표준규격에 명시되지 않은 품목은 국제표준규격(IEC) 기준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급성을 고려해 김포공항역은 연내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왕십리역사 등 나머지 역사도 일정을 앞당겨 내년 상반기가지 재시공을 마친다는 입장이다.
신촌역 등 역사 19곳은 승강장안전문 주요 핵심부품의 기능 저하와 부품수급 어려움 등으로 일상점검 수리에 한계를 있어 새로운 설비로 교체를 마친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제어시스템 및 구조물 정비와 프로그램 개선 및 부품교체가 필요한 역사 56곳은 연내에 개·보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구의역 사고 이후 요구된 스크린안전문 작업자 안전을 위해서는 역사 56곳, 3900대에 레이저센서를 설치하고 나머지 역사 235곳은 오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한다.
비상시 빠른 승객 탈출을 위해 승강장안전문 광고판 철거와 비상문 교체 사업도 혼잡도가 높은 역사부터 시행한다. 또 승강장안전문 부품 표준화 방안과 예방적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동차 내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기관사의 현장 확인 확행 등 기관사 업무 내규를 개정하고, 유사시 장애 조치에 대한 세부 규정도 마련한다.
제작사별 주요 부품은 장애물을 비교하고, 해외 설치 사례 연구를 통해 양 공사가 서울지하철 모든 승강장안전문에 적용 가능한 ‘서울시 표준 시방서’를 제정하고, 서울시 부품 표준 사양과 품질 기준도 마련한다.
아울러 승강장안전문 관리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장대응형 관리체계를 구축해 예방적 정비활동 강화로 고장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혼잡도가 높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9시까지는 전 역사에 지하철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김포공항역 등 노후 역사 9곳은 오는 4일부터 역별로 우선 4명씩 배치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양공사의 열악한 재정여건 때문에 지하철 안전조치가 지연되지 않도록 시 재원을 투입하겠다”며 “승강장안전문 안전 보강 조치를 최대한 조속히 시행해 시민의 안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19일 서울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로 서울 용산역 승강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