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BNK금융지주(138930)와
JB금융지주(175330)가 자회사 은행들간 업무를 표준화하고 낙후된 전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계열사 내 은행들의 연계성을 높여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른 국내 금융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BNK금융은 3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서로 다른 규정을 일원화하고 양 은행간 인력 교류 및 재배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두 은행 본부 부서의 명칭을 하나로 통일한 BNK금융은 서로 다른 규정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일원화기로 했다. 일원화된 업무 프로세스는 인사개편이 예정된 올해 말쯤 구체화될 전망이다.
BNK금융은 업무 프로세스가 동일해지면 유휴인력 및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령, 경남은행 직원이 지주에서 근무하는 식으로 양은행간 인력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부산머니쇼'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금융 정보를 얻기 위해 부산은행 부스를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멀티뱅크로 운영중인 일본의 지방금융그룹과 같이 이처럼 은행간 프로세스를 통일하면 저성장·저금리 환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이러한 기대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2014년 10월 부산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탄생한 BNK금융은 내년을 투뱅크-원프로세스 수립의 원년으로 삼고 그룹의 역량을 쏟아 붓기로 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원지주 투뱅크 내지는 쓰리뱅크 시스템을 갖춘 곳이 세군데 정도 있는데, 이런 해외 금융그룹을 벤치마킹했다"며 "해외 금융그룹 벤치마킹을 통해 향후 투뱅크 원프로세스를 구축해 경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B금융도 계열사 은행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오는 7일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낙후된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미리 차세대 전산망을 구축해 놓은 전북은행과의 연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2013년 5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만들었다.
전북은행이 설립한 JB금융지주는 2014년 광주은행을 인수한 이후 계열사간 연계영업으로 판매 상품을 다양화하고, 고객들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양쪽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이용망을 구축해왔다.
JB금융 관계자는 "지금도 입금이나 출금 등 단순 업무는 두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광주은행 차세대 전산망 구축으로 시스템이 동일해지면 통장 발급 등 서비스가 더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