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개명 후 최서원)씨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4일 안종범(57) 전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쯤 안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미수 혐의로 사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최씨와 공모해 대기업을 상대로 800억원대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을 만나 재단 거점 시설 건립 자금 명목으로 70~80억원을 지원하도록 압력을 넣은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외에 안 전 수석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광고회사 강탈 의혹에 여러 명과 함께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던 중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높다며 긴급체포했다.
안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5일 오후 2시 열린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특수본은 2일 최씨에 대해 안 전 수석과 같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3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수본은 3일 오후 11시30분쯤 정호성(47) 전 대통령실 제1부속비서관을 체포했고 현재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안종범(오른쪽) 전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이 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