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알짜자산 인수에 속도를 내면서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취임한 유창근 사장이 자산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 하는 동시에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가 조기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예비입찰 참여와 함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도 함께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법원에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 본입찰에 나서는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국내외 화주가 이탈해 가치가 기존보다 떨어진 상태지만, 미주 노선은 핵심 물류노선이라는 점에서 이번 매각 이슈를 통해 가치를 끌어 올린다면 제값 받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롱비치터미널 역시 미주노선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물이다.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은 롱비치항만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해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접안 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선박이 접안 가능한 터미널은 롱비치터미널과 APM터미널뿐이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1대주주로 지분 54%를 가지고 있고, 2대주주는 글로벌 해운사인 MSC로 46%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현대상선 입장에서 롱비치터미널은 미주노선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패키지 인수에 적극적이다.
한진해운의 대체선박으로 투입된 현대상선의 '현대포워드호'가 지난달 9일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의 PNIT터미널에 접안, 컨테이너 선적작업을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지난 9월 취임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략회의를 수시로 실시하고, 현장경영에 나서면서 임직원에 긴장감과 동시에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유 사장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일 오전 전 임원이 참여한 전략회의를 2시간 넘게 진행했다. 한진해운 자산 인수 및 선대운영 방안, 신규 화주 확보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지난 9월9일에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화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주노선에 대체 투입한 ‘현대 포워드호’를 방선하고, 지난달 14일에는 부산을 방문해 선박과 터미널 등 시설물을 점검하면서 현장직원들을 격려했다.
유 사장은 지난달 미국 댈러스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미주전략회의와 구주전력회의에 참석해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국내외 구분 없이 지속적으로 현장경영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기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