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병을 가진 고객이 병원 서류 제출이나 간호사 방문진단 없이 전화 인터뷰만으로 건강보험 가입 여부를 심사받을 수 있는 전화 인터뷰 심사제도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삼성화재(000810)에 따르면 심사제도가 도입된 2014년 월평균 실시 건수 1400건, 2015년 2800건, 올해 6월(1월~6월) 3300건을 기록했다.
계약 체결 건수도 2014년 월평균 500건에서 지난 6월 월평균 1600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전화심사 대상도 2014년 운영 초기에는 고혈압만 대상이었지만, 현재 고혈압, 고지혈증, 백내장, 녹내장, 디스크, 퇴행성 관절염, 통풍, 갑상선염, 갑상선기능항진증, 요로결석 등 총 10개 질환으로 확대됐다.
전화 인터뷰 심사제도는 질환을 가진 고객이 건강보험 가입을 원하는 경우, 병원 서류 제출이나 간호사 방문진단 없이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가입 여부를 심사하는 제도로 지난 2014년 1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삼성화재가 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현재는 10개 질환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전화심사가 가능한 질병 수는 메리츠화재가 11개로 가장 많고 삼성화재 10개, 한화손보 7개, KB손보 5개, 동부화재, 4개, 현대해상 2개 순이다.
일반적으로 질환을 가진 고객이 건강보험에 가입하려면 유병자 고객의 경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의무기록지를 보험사에 제출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전화 인터뷰 심사제도는 전화로 보험 가입 심사를 보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말할 수 있으면 된다.
통풍이라면 발병 나이와 진단 사유, 동반 질환, 약물 복용 여부, 최근 요산 수치, 마지막 증상 시기를 알고 있어야 한다. 녹내장은 원인 질환, 진단 및 치료 시기, 치료 방법 및 결과, 현재 좌우 시력, 시야 이상 여부를 알아야 한다.
또한, 전화 인터뷰 심사제도 초기에는 유병 기간이 10년 이내며 현재 치료 중인 고혈압만 대상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고혈압의 유병 기간이 10년을 넘어도 전화 인터뷰 심사제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화 인터뷰 심사제도를 신청하기 전에 최근 혈압, 약물 개수, 약 이름, 동반 치료 여부 등을 알아두면 심사 시간을 훨씬 더 줄일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고객은 전화로 간편하게 보험 심사를 받을 수 있어서도 만족스러워하고 또 의무기록지에서 보험 심사에 필요한 정보 외에 다른 정보가 노출되지 않아서 만족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는 질문을 더 정교화해서 언더라이팅에 보다 적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