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포스코건설은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인 펙사(PECSA)와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시 인근 메디나 하지 시티에 건립되는 9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호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인 펙사는 포스코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건설회사다.
이번에 포스코 건설이 수주한 호텔 프로젝트는 5개동(각 동 지하 2층~지상 20층), 총 객실 3070실 규모의 4성급 호텔을 건립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오는 2019년 2월까지 총 28개월이며, 발주처는 PIF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다르 알 히지라(Dar Al Hijra REDIC)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사업이 처음으로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이 사우디 내 국가산업 프로젝트를 첫 수주했다는 점과 치열한 수주경쟁 및 잠재 리스크가 있는 중동건설시장에 새로운 수주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발주처와 시공사간의 관계를 넘어 상호 지분투자에 따른 협력 구조로 저위험·고수익형 공사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수주, 발주처·사우디 현지하도업체간 분쟁 등으로 사업 수행이 까다로운 중동건설시장에서 활로가 될 새로운 사업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인 펙사(PECSA)와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시 인근 메디나 하지 시티에 건립되는 9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호텔 프로젝트를 함께 수주했다. 현지 호텔 부지 전경.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과 공동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공기·안전·품질 관리 등 선진 프로젝트 관리 기법과 신공법 기술을 사우디에 전수해 이번 사업의 성공률을 높이고 더 나아가 사우디의 건설 산업 발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도 사우디 PIF의 발주 기반과 포스코건설의 선진 건설 기술 및 노하우를 발판 삼아 오는 2025년까지 'GCC Top5 건설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
한진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회사가 보유한 선진 CM기술들을 활용해 사우디 현지 건설사와 차별되는 전략으로 이번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초석으로 사우디를 넘어 중동지역에서 연속적 사업 참여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향후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거점국가를 확보한 뒤 안정적 프로젝트를 연속적으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중동건설시장 진출의 사전 포석으로 지난 1월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인 펙사를 설립한 바 있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메카~메디나로 이어지는 이슬람교 성지 순례객을 위한 편의시설 제공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부터 메디나 도심에서 3㎞ 떨어진 지역에 신도시 '메디나 하지 시티'를 개발 중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