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발기부전과 전립선 질환을 한번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가 잇따라 출시된다. 현재 확인된 기업만 10여개사에 이른다. 이들은 최대 800억원대에 달하는 복합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내년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국제약은 시알리스에 탈모약으로 유명한 '아보다트'를 결합해 경쟁사 조합과 차별화했다. 아보다트는 탈모치료뿐만 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우선 시장 선점은 한미약품이 유리해 보인다. 한미약품의 구구탐스가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의약품은 경쟁사보다 빠른 제약 출시가 영업전에 우위를 점하는게 아직까지의 현상이다. 이외 영진약품이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한미 이후 개발이 가장 빠르다. 앞서 언급된 나머지 제약사들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영업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두 질환의 병용 처방률이 높아 복합제로 개발하면 시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두 질환의 유병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발기부전 환자 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각 다른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8.5명이 전립선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발기부전치료제가 1000억원대, 전립선비대증치료제가 1200억원대다. 두 질환의 병용 치료 시장은 500억~800억원대로 계산된다.
다만 기존 치료제 시장의 점유율을 뺏어와야 해서 복합제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복합제 영업으로 자사 기존 단일제의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 복합제는 자사 제품 두개를 결한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특별히 이상이 없는 한 기존 치료제를 유지하려는 보수적인 의료진의 처방 패턴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발기부전·전립선비대증 복합제가 가장 영업전이 치열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비뇨기과 영업에 강한 제약사도 복합제 출시에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