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7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면서도,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2~5% 앞서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미국 대선 시간대별 시나리오'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 대선 결과를 알 수 있는 9일(한국시간)에는 장 초반 트럼프 리스크 부각으로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오후 들어 클린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며 다시금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트럼프 후보가 우세한 지역의 투표가 종료되기 때문에 트럼프 후보 승리 가능성이 커지며 증시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 이후 오전 10~11시 많은 주의 투표가 완료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1시까지는 클린턴 후보의 우세지역 투표가 끝난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오후 2시, 박빙 승부가 이어진다면 더 늦게 대선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이날 시간대별로 출구조사 결과에 촉각을 기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만약 예상을 깨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주식시장의 충격은 브렉시트 때보다도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시 코스피가 19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브렉시트의 경우이후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로 빠른 회복이 나타났지만 대선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특히 트럼프 후보와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과의 갈등을 감안할 때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큰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에도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클린턴 당선 시에도 지수 반등은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11월은 여전히 비중을 줄이고 인내심을 유지하며 시장을 대응해야 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클린턴 후보 당선 이후 주식시장의 안도랠리는 제한될 것"이라며 "국내 수출주의 센티먼트가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코스피 상승폭은 2030대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토론회때 언급한것과 같이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도 있다. 박 연구원은 “이 경우 대법원 판결 전까지 불확실성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