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가 2014년말 광명점 오픈 이후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맛본 후 전국으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다. 이에 국내 브랜드 가구사들도 이케아 진출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기위해 덩달아 분주한 모양새다.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 2014년 12월 광명점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020년까지 전국에 5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이케아는 수도권 4곳, 대전·충청 1곳, 부산·경남 1곳 등 총 6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최근 충청남도 계룡시에 이케아 매장 입점이 확정되면서 이케아의 한국 매장 계획에 대한 윤곽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달 LH 대전충남본부와 계룡대실 지구 내 유통시설용지 9만7000㎡에 대해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계룡점 오픈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2호점의 경우 경기도 고양시로 일찌감치 확정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오픈이 목표다. 수도권 매장으로 유력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은 서울 강동구 고덕상업지구로, 지난해 4월 강동구와 이케아는 상생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부산점의 경우 사상구 내 엄궁농산물도매시장 부지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이케아가 지방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가구업계도 지방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당초 우려와 달리 이케아의 등장으로 가구 관련 수요가 높아지는 등 오히려 득이 됐기 때문이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브랜드 가구사들은 수도권에 집중됐던 대형매장을 지방에 오픈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한샘은 지난 2011년 부산에 비수도권에 세운 첫 초대형 매장인 센텀시티점을 오픈한 이후 4년만인 지난해 말 대구 범어점 플래그샵을 오픈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초 울산을 시작으로 지방 상권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직영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의 매장인 울산점을 오픈한 데이어 부산, 대구 등 광역 도시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지방보다 수요가 더 많은 수도권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업체들이 경쟁을 벌여왔고, 그러면서 수도권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지방은 아직 브랜드 가구사들의 입점이 많지 않아 잠재 수요가 높고, 임대료 등도 저렴해 수익성도 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