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간 자동차 부품주의 양극화가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전기차 부품주와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주 간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수혜주로 분류됐던 배터리업체나 공조시스템업체 외에도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에는 전기차 시대에도 업계 내 비중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간 전기차 테마로 분류된 부문은 배터리나 공조시스템, 모터 등이다. 그러나 전기차 역시 기본적으로 자동차인만큼 종전과 대동소이하게 탑재되는 부품들은 존재한다. 이에 전기차 시대에도 없어지지 않을 부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디아이씨는 전날보다 3.47%(350원) 오른 1만450원, 서연이화는 2.21%(300원) 오른 1만3900원, 코프라는 0.97%(150원) 상승한 1만5650원, 아진산업은 3.7%(400원) 오른 1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전기차 시대에도 동력을 양측 바퀴의 다른 회전수로 전달하는 차동기어와 주행속도에 맞게 모터의 RPM을 변화시켜주는 감속기 등은 계속해서 자동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엔진과 변속기 부품업체인 디아이씨의 경우 중국 자동차그룹 지리(Geely)의 판매 고성장 및 현대차그룹의 7단 DCT 자동변속기에 대한 빠른 적용률이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디아이씨는 내년부터 전기상용차 생산을 시작해 쿠팡에 3년간 1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며, 지난달에는 글로벌 전기차업체로부터 기어 부품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대에도 인테리어 고급화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만큼 자동차용 내장재 및 시트 생산업체인 서연이화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연이화의 주요 제품인 도어트림의 평균판매단가는 지난 6년간 연평균 10.1% 성장했다. 꾸준한 가격 성장이 가능한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재평가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업체 코프라는 자동차 업계 전반의 추세인 경량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코프라는 2022년까지 해외생산기지를 확장할 계획이어서 중장기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다.
자동차 차체 보강 패널류를 생산하는 아진산업의 경우 차체의 제품믹스 경향과 완성차업체의 아웃소싱 정책에 따른 수주 증가로 외형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현재 비철금속과 탄소복합재를 이용한 경량화 차체도 완성차업체와 공동 개발 중으로, 내년부터 관련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 플러스 2016'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친환경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도 일부 부품주는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