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규제로 강남 인근지역 관심↑

서울 동작·관악·종로, 경기 용인 수지·수원 등

입력 : 2016-11-08 오후 4:11:2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11.3 부동산대책의 규제로 강남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번 대책의 규제가 강남4구에 집중되다 보니 규제가 덜한 서울의 준강남권지역과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범강남권 경기지역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발표한 11.3 부동산대책에서는 강남4구를 비롯해 경기도 과천, 성남(공공택지), 하남시(공공택지), 남양주시(공공택지), 고양시(공공택지), 동탄2신도시 등의 지역에 대해 전매제한 기간을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로 강화하기로 했다. 분양하는 단지들마다 높은 경쟁률로 완판행진을 이어가다 보니 정부에서 업계의 예상보다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했던 단지들의 청약 성적은 기록적이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동안(2015년 10월~2016년 10월까지)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30.48대 1로 비강남권(강남 4구 제외한 서울지역) 1순위 경쟁률(17.49대 1)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서울지역 최고 경쟁률(306.61대 1)과 최다 청약자수(4만 1908가구)는 모두 강남 4구에서 나왔다.
 
이렇다 보니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에서도 강남발 훈풍이 이어졌다. 서초구와 인접한 동작구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6.81대 1을 기록했으며 강남구와 마주하고 있는 성동구 역시 25.36대 1로 강남권 못지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강남권 규제로 강남과 인접한 서울 및 경기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규제의 강도가 강남권에 비해 덜하지만 강남과 접근성이 좋아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대상에 속한 성남, 하남, 남양주 등의 경기지역 공공택지도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장점이 부각되며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며 "규제가 덜한 비강남권과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경기지역의 경우 강남권 입주 희망자들의 차선지역으로 관심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내에도 강남 접근성이 좋은 서울지역과 교통여건 개선으로 강남접근성이 좋아진 경기지역에서 신규분양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12월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8층, 15개동 전용면적 49~97㎡ 총 959가구 규모로 이중 56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 앞 사당로를 통해 강남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해 강남 생활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오는 2019년에는 서리풀터널도 개통 예정에 있어 강남으로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 주변으로 현충공원, 까치산공원, 상도근린공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신남성초, 상현중, 상도중 등의 학교시설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오는 11월 서울 관악구 봉천 12-2구역 재개발을 통해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22개동 전용면적 30~114㎡ 총 1531가구로 이중 전용면적 84~114㎡ 65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 봉천역과 서울대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어 이를 통해 강남까지 2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GS건설(006360)은 이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지구에서 '동천파크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4층, 지상 16~22층 6개동 전용면적 61㎡ 단일주택형 총 388가구로 이뤄졌다. 조정대상지역에 속해 있지 않는데다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공급되는 단지이기 때문에 전매제한은 6개월이다. 지난 1월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을 이용해 판교가 10분 이내, 강남역이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바로 옆으로 수지고를 비롯해 토월초, 손곡중, 수지중 등의 학교시설이 있으며 사방이 공원과 경관녹지로 둘러써야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동천파크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현대산업(012630)개발과 롯데건설은 이달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4구역 1·2블록에서 '영통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할 계획이다. 총 2945가구로 1블록은 지하 1층~지상 27층, 16개동, 전용면적 59㎡~105㎡, 1783가구, 2블록은 지하 1층~지상 24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5㎡, 116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분당선 망포역을 이용해 강남권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해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다.
 
현대건설(000720)은 이달 경기도 평택시 세교 3-1블록에 '힐스테이트 평택 3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7개 동 전용면적 64~84㎡ 총 542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평택 1,2차와 함께 2807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의 마지막 단지다.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SRT 지제역이 가까워 이를 통해 서울 수서까지 2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해 강남권을 비롯해 동탄과 판교, 분당 등 수도권 교통편의가 향상될 전망이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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