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연내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까지 AI 스마트폰을 내놓게 된다면 향후 시장의 새로운 경쟁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다음달 중 AI 기능을 탑재한 콘셉트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신화
8일(현지시간) 중국 IT포털 왕이테크는 모바일 전문 애널리스트 판주탕을 인용해 화웨이가 다음달 중 신개념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독일에서 공개한 최신 프리미엄 모델 '메이트9'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제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판주탕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 "화웨이가 선보일 차세대 콘셉트 스마트폰은 순환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인 쉬즈쥔이 직접 진두지휘 한 제품"이라며 "'2012실험실'의 핵심 인재들이 참여한 미래의 휴대폰"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른바 '노아의 방주 실험실'이라 불리는 2012실험실은 지난 2012년 런정페이 회장의 지시로 설립된 화웨이의 핵심 연구개발(R&D) 조직이다.
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와 같은 4면 곡면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한 다수의 센서를 장착했는데, 이 중 일부가 AI 기능을 지원한다. 이 밖의 구체적인 정보는 전달하지 않았지만 "실물을 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한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화웨이의 AI 스마트폰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내면 AI는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화웨이는 AI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UC버클리와 AI 기초 연구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또 최근에는 위청둥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대표가 "2년 내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하겠다"며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부분에서 경쟁자를 제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쟁자들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선구자 격인 애플은 지난 2011년부터 아이폰에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시리'를 탑재해왔다. 미국의 아이폰 사용자 중 98%가 시리 기능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만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개방형 AI 플랫폼을 넣기로 했다. 지난달 인수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개발사 비브랩스와의 첫 시너지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필요 없이 말로 모든 것을 제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지향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