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들이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독자적 시스템을 개발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업법 상 지역주의 원칙에 따라 지정된 지역 이외에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에 비대면채널 활용이 해결책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오는 30일 저축은행중앙회가 통합 전산망을 활용해 6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비대면 계좌개설을 동시 시행할 방침이어서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들의 비대면채널 활용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신·KB·웰컴저축은행은 비대면채널 계좌개설을 위한 개별 시스템을 마련하고 사업운영에 나서고 있다. 또 저축은행중앙회는 비대면채널을 통한 계좌개설이 가능하도록 통합 전산망을 개발하고 오는 30일 전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장 먼저 독자적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한 곳은 대신저축은행이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에서 계좌개설이 가능한 비대면채널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폰으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진위 여부를 확인한 뒤, 타 금융사 실명확인 계좌에서 소액이체를 하면 최종적으로 계좌가 개설되는 방식을 띠고 있다.
이어 KB저축은행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모바일 앱 'KB착한뱅킹'을 출시했다. 이 앱은 영업점에 가지 않아도 본인명의 휴대폰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비대면채널 시스템 후발주자로서 영상통화 인증 방식을 도입해 기존 방식과 차별화를 꾀했다. 모바일앱으로 휴대폰 본인인증·신분증 촬영 등의 단계를 거쳐 영상통화로 콜센터 직원과 본인인증을 재확인하면 계좌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지역주의 원칙에 따라 영업구역을 제한을 받아오면서 점포 수가 부족해 고객 유입에 있어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최근 비대면채널을 통한 계좌개설이 가능해짐에 따라 잠재고객 확보에 있어 시장 경쟁력을 갖추게 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개별 저축은행들의 독자적인 비대면채널 시스템이 속속 출시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중앙회는 통합 전산망을 활용해 비대면채널 계좌개설을 오는 30일부터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저축은행업계 전반으로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비대면을 활용한 계좌개설이 가능하도록 통합 전산망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며 "이달 30일 중앙회 60개 회원사들의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계좌 개설이 전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독자적 시스템을 개발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