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CJ CGV(079160)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8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CJ CGV는 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17.9% 증가한 4221억원의 매출액, 같은 기간 12.9% 감소한 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중국 박스오피스의 역성장에 따른 중국법인의 적자와 안정적 이익흐름을 보이던 베트남 법인의 적자전환, 터키 법인의 무형자산상각비 발생 등이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은 CJ CGV에 대해 목표주가를 유지 또는 하향했다. 다만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전망이 엇갈린다. 올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CJ CGV는 10일 전날보다 1.62% 오른 6만9100원에 장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산업의 성장성은 유효하나,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면서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는 "10월에도 중국 박스오피스가 역성장을 지속하면서 4분기 중국 영화산업 업황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분노의 질주 8', '캐리비안의 해적 5', '트랜스포머', '토르' 등 블록버스터 기대작이 다수 포진되어있는 만큼 성장구간에 재진입할 것으로 판단되나, 중국 시장에서 과거와 같이 50% 이상의 고성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 "신흥시장의 박스오피스 성장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나,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고, 터키에서의 성과는 성수기인 4분기부터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터키법인은 일회성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매분기 인수가격배분 상각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방산업에 대한 불확실성과 비용구조 부담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J CGV의 3분기 실적 부진이 이미 예상된 일이며,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하면서 "부진한 3분기 실적은 국내외 인기 콘텐츠 부재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중국 영화 산업 진흥법 통과로 시장 경쟁 건전성 확보를 기대하며 영화 콘텐츠 제작 확대와 산업 성장을 전망한다"며 "4분기에는 각국의 연말 콘텐츠 라인업과 터키 성수기 효과에 따른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다수의 할리우드 기대작 개봉이 예정되어 있고, 중국 해외 영화 수입 쿼터 완화 등이 예상되어 국내외 영화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CJ CGV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평가와 함께 낙폭 과대로 인해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9만7000원으로 16% 하향조정하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며 "낮은 매출 성장에도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과거보다 비용 통제를 엄격하게 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터키에서의 이익 성장 기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4분기의 이익 베이스가 낮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글로벌 피어의 P/E 평균은 25~28배이고, 목표주가에 내재된 2017 P/E는 25배로 현재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영화산업은 특성상 흥행작 존재 여부에 따라 영화 관람객 수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하며, 중국 영화시장이 여전히 성장하는 국면인 것으로 본다"며 "CJ CGV에 대한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하지만, 현재 주가는 3분기 실적 및 중국 영화시장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며, 현시점에서는 낙폭과대로 인한 반등이 예상되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CJ CGV에 대해 중장기 성장성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실적과 주가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연초대비 약 50%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중국 박스오피스 성장세 회복 및 터키법인에 대한 실적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터키법인의 4분기 성수기 효과 및 중국 4분기 박스오피스 성장 회복 추세 확인 후 접근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CJ CGV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중국 CGV. 사진/CJ CGV